<p></p><br /><br />가족 같은 반려동물이 아프면 큰 걱정이죠. <br> <br>그런데 반려동물 치료비 수준이 차 한 대 값과 맞먹을 정도로 비쌉니다. <br> <br>병원마다 부르는 게 값인 동물 치료비의 실태를 밀착 취재했습니다. <br> <br>김진이간다, 시작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전체 가구의 30%에 달할 정도로 반려동물은 우리 일상생활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. <br><br>그런데, 동물병원 진료비가 너무 비싸고, 그마저도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다 보니 어디에서 어떤 진료를 받아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 많을 겁니다. 제멋대로인 동물병원 진료비, 오늘은 그 실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. <br> <br>말티즈 다섯 마리를 키우고 있는 20대 여성. 반려동물은 큰 행복이지만 병원비는 언제나 부담스럽습니다. <br> <br>4년 동안 들어간 병원비는 모두 2천만 원 정도. 지금도 보호대를 한 한 마리의 진료비가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[피디] <br>안약은 왜 넣어주는 거예요? <br> <br>[박경현 / 반려인] <br>각막 궤양이 살짝 와서 그것 때문에 아마 보름 정도 치료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. <br> <br>작년엔 다른 한 마리가 낙상 사고를 당해 꽤 큰 돈이 들었습니다. <br> <br>[박경현 / 반려인] <br>낙상사고 났을 때 두개골이 부러졌어요. <br>하루에 나온 비용이 1백만 원 좀 넘게 나왔어요. <br> <br>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지만 '차 한 대 값'이라는 말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. <br> <br>[박경현 / 반려인] <br>이제 금액 싸움이라고 하더라고요. 외과적으로 수술을 할 수 있는 거로 아는데 그게 국산 자동차 한 대 값이라서 거기까지는 제가 못 하겠더라고요. <br> <br>비싼 진료비도 문제지만, 동물병원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. <br> <br>요즘 들어 구토를 자주 한다는 고양이를 데리고 각각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았습니다. <br> <br>[박소희 / 반려인] <br>전체적으로 몸 털도 많이 빠지고 구토 횟수가 많아지고 <br> <br>[A 동물병원 수의사] <br>털이 빠지는 건 아기가 9살이니까 여러 가지 내부적 원인에 의해서일 수도 있어요. 그럼 한 번 확인해보도록 할게요 <br> <br>세균 검사와 곰팡이균 감염 여부를 위한 배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. <br> <br>[A 동물병원 수의사] <br>일단 피부에서는 세균이 엄청 많이 나오거나 하진 않아요. 소독하면서 집중연고를 발라줘야 해요. <br> <br>세균 때문에 생긴 증상이라는 검사 결과. 진료비는 얼마가 나왔을까요? <br> <br>[A 동물병원 간호사] <br>오늘 진료비랑 검사 들어가서 8만 1400원 나왔습니다. <br> <br>또 다른 동물병원의 진단과 치료비는 어떨까요. <br> <br>[B 동물병원 수의사] <br>한 가지 검사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요. 기본적인 스크리닝 검사부터 해서 혈액검사도 하고 엑스레이도 보고 초음파도 봐야 해요. <br> <br>수의사 말대로 많은 검사를 했지만, 원인은 못 찾았았습니다. <br> <br>[박소희 / 반려인] <br>오늘 총 (합쳐서) 나온 게 얼마예요? <br> <br>[B 동물병원 간호사] <br>오늘 총비용은 42만 7천 2백 원이요. <br> <br>8만 원과 42만 원. 똑같은 증상에도 전혀 다른 검사를 진행하며 진료비는 5배 가량 차이가 났습니다. <br> <br>[박소희 / 반려인] <br>강아지, 고양이는 말을 못 하니까 검사밖에 답이 없거든요. 그럼 해야 해요. 어쩔 수 없이. 죽는 건 보고 싶지 않으니까. <br> <br>어쩔 수 없이 내야하는 값비싼 진료비. 그 비용은 병원마다 제멋대로 정해집니다. <br> <br>[전 동물병원 간호사] <br>촉진만 하면 만 원 선에서 끝나는데 검사를 하게 되면 10만 원 이상 나와요. 차트에 금액 적으면 끝이거든요. 마음대로. <br> <br>서울 경기 지역 동물 병원들에 암컷 소형견의 중성화 수술비를 문의해봤습니다. <br> <br>[C 동물병원] <br>하게 되면 한 65만 원 정도요. <br> <br>[D 동물병원] <br>다해서 한 40만 원 45만 원 정도 나오게 될 것 같아요. <br> <br>조금 저렴한 곳은 현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. <br> <br>[E 동물병원] <br>추가 비용 없이 현금으로 25만 원. <br> <br>이렇게 진료비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. <br> <br>[이학범 / 수의사] <br>동물병원끼리 진료비를 맞추면 불법입니다. 그래서 맞출 수가 없어요. 동물병원 시설이나, 사용하는 장비, 인력수, 위치 이런 거에 따라서 진료비가 다양하게 책정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11년 전, 공정거래위원회는 진료비를 낮추고, 진료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동물 의료수가제를 폐지했는데요, <br> <br>하지만 자율경쟁의 역효과로 진료비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. 정부는 뒤늦게 표준진료제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그 시기는 아직 불투명합니다. <br> <br>[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] <br>진료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불만들이 쌓이기 때문에 가격을 미리 알려주는 게 (표준진료제 도입의) 첫 번째 목적이에요. 공감할 수 있는 표준진료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좀 어려움이 있어서 언제 한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. <br> <br>경제력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시험받고, 돈 때문에 버려지는 생명 또한 늘어나는 요즘.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겠습니다. <br><br>김진이 간다의 김진입니다.